미국인에게 땅콩버터는 한국인에게 된장, 고추장 같은 것
미국 가정의 90퍼센트 이상이 땅콩버터를 즐기고, 미국 아이 한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먹어치우는 땅콩버터 샌드위치가 1500개가 넘는다. 그리하여 미국인은 한 해 동안 땅콩버터는 8억 달러 어치를 먹고 있다. 땅콩버터는 값이 싸고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이며, 어떤 음식에도 곁들여 먹기 편해 미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각주:1]

땅콩버터는 이민자들의 음식이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음식이다. 한국식으로 하면 우리 고유의 음식, 양념이 아닐까. 한국인이 널리 먹는 음식은 김치이지만, 양념이라 하면 한국의 간장, 된장, 고추장과 미국의 땅콩버터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땅콩버터, 미국인을 공포와 경악에 빠뜨리다
최근 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땅콩버터를 먹고 600여명이 식중독에 걸려 9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땅콩버터 대량 리콜 사태가 벌어졌고 미국인들에게 땅콩버터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음식이 되어버렸다.

살모넬라균 땅콩버터, 원인이 뭐야?
어떻게 땅콩버터 완제품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되었는지는 어디 기사를 봐도 정확히 나와있지가 않다. 답답할 노릇이다. FDA 검사관에 의하면 땅콩버터 공장이 불청결했다는 것이 있고 이와 더불어 땅콩버터의 주원료인 땅콩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GM(유전자조작)땅콩[각주:2]이기 때문이다.  땅콩버터 원료의 GM작물 이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 땅콩버터는 땅콩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면실유같은 기름을 같이 사용하기 마련이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식용으로 사용하는 기름까지도 GM작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내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 및 농약 비료 사용 부작용으로 일 년에 5만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면 땅콩버터 파동도 이와 별개의 문제로 보기 힘들듯하다.

미국인은 땅콩버터를 한국인 된장, 고추장을 지켜야 할 때
미국은 미국 토종음식 땅콩버터를 지켜내지 못했다. 전통 먹을거리를 이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데 눈이 멀어, '전통'과 '먹을거리'라는 두가지를 잊고 GM땅콩을 이용하고, 빠르고 편하게 싸게 많게 '먹을거리'를 얻으려고 하다가 그만 '사람이 먹고 죽는'일이 발생했다.
미국의 땅콩버터 파동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한국에도 문제의 땅콩버터가 수입되어 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섭취를 주의하라는 공지를 한 상태다. 점점 먹을거리가 국경의 경계를 넘어가면서 식품사고도 국경의 경계를 넘어서 일어난다.
한국에서는 한국에 들어와있는 미국산 땅콩버터를 사지 않는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전통 토종 먹을거리는 어떤 상황인지 점검해야 한다. 된장과 고추장같은 한국 고유의 전통 먹을거리는 미국인이 일본인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아끼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시중 슈퍼마켓 된장, 중국산 콩이 주원료

프랑스 유기 농 목축사료용 중국산 수입 콩에서 멜라민추출
日, 중국산 콩에서 기준치의 34,500배 농약 검출

왜 갑자기 프랑스와 일본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하냐 의야할 수도 있다. 요점은 '중국산 수입콩'이다. 현재 한국의 시중 슈퍼마켓에서 파는 된장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산 수입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산 콩은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윤을 좇아 먹을거리를 만드는 기업에서는 싸고 양많은 중국산 수입콩을 사용하여 된장을 만든다.

중국산 콩은 대부분 GM작물
그리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콩은 거의 대부분 GM콩이라는 것도 문제다. GM작물은 아직 그 위험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아'를 해결할 정도의 생산량을 보장하는 작물로 얘기하기도 하지만 GM으로 인한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농약처럼 단시간에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몸과 흙을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예방적 차원으로 생각해서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프랑스나 일본에서 일어난 중국산 콩으로 인한 사고가 아직 국내에는 없다 하더라도 중국이 한국에게만 특제콩을 주지 않는 이상 한국도 식품 사고를 피할 수가 없다.

오바마, "나는 식품안전 문제를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생각한다. 최근 땅콩버터 리콜 사태를 보면서 1주일에 3번이나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는 둘째 딸 사샤(7)가 생각났다."

오바마, 부모의 마음으로 유해식품과의 전쟁 선포
땅콩버터로 인해 사람이 죽는 나라 미국을 보면서 '한국에 태어나서 다행이다."싶지만 땅콩버터 파동으로 인해 유해식품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대통령을 보면서는 미국이 부럽다. 또 전국민이 다 반대해도, 전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유해식품(광우병 쇠고기)을 권하는가 하면, 공업용 원료(멜라민)와 식재료를 구분하지 못하는 위인을 대통령으로 삼고 있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참 안타깝다.

나랏님도 못하는 일, 생활인들이 한다
나라 차원에서 식품 안전에 무관심하다하여 '어쨌든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까지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식품 안전에 있어 대통령이, 관공서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의 생활의 작은 골에 까지 스며들어오기는 힘들다는 거다. 생활의 주체인 스스가 나서서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에 관심을 갖고, 이윤을 좇는 기업에 먹을거리를 맡기지 말자. 혼자하기 힘들면 식구들과 힘을 모으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이웃과 함께하자. 직접 만들 수 없다면 신념을 갖고 생산하는 생산자를 찾아보거나 이미 먹을거리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대안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생협에 가입하자. 나랏님도 못하는 일을 우리는 할 수 있다.






 
  1. 류동협의 맛있는 대중문화 http://ryudonghyup.com/2009/03/04/peanut-butter-panic/ [본문으로]
  2. 곧은터 사람들 http://cafe.daum.net/myrefarm/O9bN/1316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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